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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생각>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하는 법

2026-02-02

<MZ 생각>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하는 법


매년 1월이 되면 나만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곤 한다. 금연 성공, 다이어트 성공, 연애 성공 같은 것들 말이다. 많은 사람이 저마다 새해 목표를 세우고 일상 속 크고 작은 목표들을 설정하게 된다. 우리는 설정한 목 표를 향해 전력 질주 할 준비를 한다. 신발 끈을 동여매고 목표를 향해 달릴 준비를 마친 우리의 뇌리에 스쳐 가는 문구가 하나 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패배자가 되지는 말자.’


패배자가 되지 않겠다는 그 한마디가 신호탄이 되어, 그때부터 지독한 내전이 시작된다. 조금 더 자고 싶은 '나'를 깨우고, 달콤한 휴식을 원하는 '나'를 다그친다. 매 순간, 매 초가 투쟁이 된다. 게으름과 유혹이라는 적 군을 물리치고 오직 목표라는 고지를 탈취하기 위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검열하고 채찍질한다. 이 전쟁에서 휴 전이란 곧 나태를 의미하며, 나태는 곧 실패라는 공식이 우리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멈춰 서게 된다.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후들거리는데, 목표했던 고지는 여전히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혹은 예상치 못한 폭풍우를 만나 길을 잃기도 한다. 결국 목표했던 바를 완수 하지 못한 채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돌아온 자리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패배자'라 부르며 마주하게 된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끝내 버티지 못한, 어딘지 모르게 나약하고 초라해진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멈춰 물어보자. 우리는 왜 이토록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패배자’라 단정 짓는 것일까? 목표에 닿지 못하면 곧장 패배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이 사고의 흐름을, 우리는 왜 단 한 번의 의심도 없이 받아들이고 있을까?


우리 회사의 2026년 경영방침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이다. 여기서 특히 '지속 성장'이라는 키워 드에 주목하고 싶다. 성장이란 반드시 단기적인 목표 달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을 달리는 그 과정 자체에서 이미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이번에 설정한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을지라도, 잠시 멈춰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어제보다 단 단해진 내 자신과, 수많은 유혹 속에서 이겨낸 인내심, 그리고 목적지를 향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들이 남 겨져 있다. 비록 눈앞의 목표를 완수하지 못했을지라도, 뒤를 돌아보면 이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 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낙인찍는 그 순간에도, 사실 우리의 내면은 한 층 더 성장한 채로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지속 성장'이 아닐까.


우리는 메달을 따지 못한 마라토너를 향해 돌을 던지지 않는다. 비록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서지는 못했을 지언정, 42.195km라는 고독한 거리를 묵묵히 버텨온 그의 치열한 과정을 우리 모두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 다. 목표라는 결승점은 사실 종착지일 뿐, 그 사람의 본질은 달려온 길 위에 새겨진 발자국에 담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 발자국 하나하나가 이미 우리가 이뤄낸 성장의 증거라면, 우리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정말로 패배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단지 우리가 설정한 '숫자'나 '기간'이라는 틀에 잠시 닿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니 결과 앞에 당당히 패배해 보자. 그리고 그 너머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우리 자 신을 돌아보자. 그 속에서 성장한 우리 자신을 질타하기보다는 따뜻하게 사랑해 주자. 비록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나 자신일지라도, 어차피 우리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지속 성장'하는 중일 테니까. 


재정팀 임채영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