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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맛집> 익산 삼삼옻닭

찬 바람을 녹이는 보양 한 그릇

2025-12-03

<찬 바람을 녹이는 보양 한 그릇, 익산 삼삼옻닭’>

 

찬 바람이 불며 뼛속까지 시린 겨울, 문득 뜨끈한 국물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익산시 망성면의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박한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토종닭 한 마리를 각종 한약재와 함께 푹 고아 낸 한방옻닭으로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곳, 바로삼삼옻닭이다.

 

진하게 우려낸 건강의 맛, 동의한방옻닭

옻닭은 주문 후 조리까지 약 1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미리 예약하고 도착하면 먼저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식탁을 채운다. 묵은지, 닭날개 튀김, 탕수육, 게 튀김 등 한상 차림이 푸짐하다. 하나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으로 입맛을 살짝 깨운다.

옻닭이 나오기 전, 먼저 옻 육수 한 컵이 나온다. 한 모금 들이켜면 속이 뜨끈하게 데워지며 한방 향이 은은히 퍼진다. 여기에 소금을 살짝 더하면 국물의 감칠맛이 한층 살아난다.

곧이어 등장한 옻닭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비주얼이다. 큼직한 토종닭 다리를 집어 크게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럽게 찢어지는 살코기와 진한 육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옻 특유의 씁쓸한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식사를 마칠 즈음, 사장님께 죽을 요청하면 흑미죽이 따로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흑미 덕분에 일반 죽보다 알알이 살아 있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밑반찬으로 나온 푹 익은 묵은지 한 점을 올려 먹으면 새로운 밥도둑이 탄생한다.

 

묵은지의 깊은 맛, 묵은지닭볶음탕

삼삼옻닭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묵은지닭볶음탕으로, 푹 익은 묵은지와 닭, 그리고 부추와 팽이버섯이 보기 좋게 어우러져 있다.
걸쭉한 양념은 보기에는 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으로 입맛을 당긴다.
닭고기와 묵은지의 궁합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먹을수록 깊은 맛이 느껴진다.

 

삼삼옻닭의 사장님은이 집에서 옻에 오른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고 자부심을 보인다. 그만큼 옻의 독성을 잘 잡아낸 손맛이 돋보인다.

가게 내부는 세월이 느껴지는 소품들, 오래된 난로가 놓여 있어 시골집의 따뜻한 정취 또한 느낄 수 있다.

한겨울, 몸보신이 절실히 필요한 날. 따뜻한 국물 한 모금에 온몸이 녹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익산삼삼옻닭에서 겨울을 맞이해 보자.


사내기자 | 전지성 사원